현직 대리점주들로 이루어진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가 사측과의 협상안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다. 피해자협의회측도 실무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남양유업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는 13일 서울역 인근 삼경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회원 대리점 1110개 중 88.6%인 984개 대리점이 본사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토대로 오는 17일 오전 11시 본사와 3차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희대 대리점협의회 회장은 “현재 대리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줄도산이 우려되는 만큼 우선 살고 봐야 한다는 절박함속에 사측과의 협상결과를 우선 수용하고 매출을 회복한 후, 미흡한 점들은 상생협의회를 통해 개선해가는 것에 대부분의 대리점이 동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원들의 뜻을 져버리지 않도록 회사측과 대리점주간의 지속적 관계개선 및 회사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도록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남양유업 사측은 대리점협의회측 대리점주들에게 긴급 생계지원자금 1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리점 당 약 1000여만원이 지원된다. 불매 운동이 지속되더라도 3개월 가량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사측은 대리점협의회 대리점주들에게 5월 물품대금의 5%, 6~7월 물품대금의 10%를 탕감하기로 했다. 방판 대리점의 경우 물품대금 5% 탕감을 적용하되 사측이 판촉물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본사 협상안 수용에 반대의사를 밝힌 대리점은 126개(11.4%)로 이들은 생계지원자금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김병렬 전국협의회 사무총장은 “반대 의사를 밝힌 대리점주라도 같은 동료로서 본사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사측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하루 빨리 영업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싶다”며 “대리점들에 대해 사죄드리며 3차협상에는 성의있는 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용된 협상안은 긴급 생계자금 100억 지원을 비롯해 △밀어내기 원천적인 차단책 마련 △대리점주 권익 보호를 위한 상생위원회 신설 △대리점주와 본사 동반자적인 관계 구축 △반송시스템 구축 △물품결재 시스템 개선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대리점고충위원회 운영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