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계형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창업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소비 심리 위축이 가장 큰 이유인데 여기에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거리 제한 등이 겹치면서 업친데 덮친격이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 외식업체의 창업멘토링(상담콜)은 9일 하루 동안 24건에 달했지만 최근 3개월 내 오픈한 매장은 10개에 불과했다. 문의는 있지만 실제 매장 오픈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 이다.
A 외식업체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가맹본부를 간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매장을 확장해 나가는 경쟁사도 같은 상황에 직면해 매장 오픈이 정체됐다”고 밝혔다.
B 외식업체는 아예 지난 1분기 추가 매장 오픈이 ‘0’에 가까웠다. 창업설명회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가량 늘렸지만 실제 매장 오픈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B 외식업체 관계자는 “예비창업자들이 구두로 매장을 열겠다고 할 뿐 실제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는다”며 “가계약을 한 예비창업자들 조차도 경기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여서 실제 매장 오픈으로 이어질려면 2분기가 넘어야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최근 서울 이화여대 앞의 대형 쇼핑몰 건물의 지하매장은 전체가 문을 닫았다.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줄줄이 폐업한 것 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중 자영업자는 571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510만3000명 중 22.8%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비율은 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3년 4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창업 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명 줄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폭(4만명)보다 많았다.
창업 전문가들은 “이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더 많아 남아있는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