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3D 프린터의 명과 암

입력 2013-06-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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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복원·의료분야 등에선 도움… 총기 제작·저작권 침해는 문제로

▲3D 프린터로 만든 총기

‘금 나와라 뚝딱.’

전래 동화 속 도깨비 방망이처럼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내는 세상이 펼쳐졌다. ‘3D 프린터’덕분이다. 설계도면과 재료만 있으면 모든 물건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3차원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플라스틱이나 탄소섬유 같은 재료를 노즐로 분사한 뒤 이를 층층이 쌓아올려 실제와 똑같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

놀랍게도 이 진기한 기계는 이미 서른 살을 훌쩍 넘겼다. 1980년대 초반, 미국 3D시스템즈사는 플라스틱 액체를 굳혀 물건을 만드는 프린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3D 프린터의 최대 장점은 ‘소량 즉석 생산’. 설계 정보만 있으면 어떤 형태의 제품이든 바로 찍어낼 수 있어 굳이 물류 창고에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3D는 제조업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D프린터는 의료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3D 프린터로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콜라겐과 연골 세포가 들어 있는 바이오 잉크로 귀를 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 피부와 인공 관절, 심장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고고학 분야에서는 유물을 복원할 때, 건축 분야에서는 건물이나 단지 모델링을 3D 프린터를 활용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우주 개발 분야에도 활용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무정부주의 조직 디펜드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은 3D 프린터로 권총을 만들어 시험발사에 성공한 동영상과 권총 설계도면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설계도 삭제를 지시했지만, 파일 다운로드 건수는 이미 10만 건을 넘어섰다.

연이은 총기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포는 커져만 갔다. 3D프린터만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총기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정용 3D 프린터로 만든 총기는 정교함이 떨어져 실질적인 사용은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위험에 대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용 3D 프린터로 복사를 하면 실제 발사되는 권총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에서는 총기 사례를 근거로 3D 프린터 규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D 프린터 확대 보급이 가져올 저작권 문제도 심각하다.

국보급 문화재나 예술품 도면을 악용해 만든 정교한 가짜 복제품이 범람할 경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D 프린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국내 3D 프린팅 기술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3D 프린팅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 기반도 미약하고,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정책도 전무한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3D 프린팅 기술 관련 기업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취합 중”이라며 “관련 포럼을 개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지원 정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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