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현실이 된 ‘3D 프린터’… 제조업 패러다임 바꾼다

입력 2013-06-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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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만 있으면 제품 완성… 임플란트·항공부품 등 이미 제작 중

#캐릭터 디자이너 A씨는 얼마 전 3개월간 각고의 작업 끝에 유아용 오리 캐릭터 디자인을 완성했다. A씨는 캐릭터 디자인 도면을 들고 근처에 있는 3D프린터 기기로 향했다. 도면을 입력하자 합성고무 재질의 캐릭터 시제품이 나왔다. 시제품을 받아든 A씨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로 향했다.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됐던 3D 프린터가 서서히 현실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해도 3D프린터는 너무 비싼 가격 탓에 일반 개인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개인용 3D프린터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비즈니스계는 물론 일상생활 속을 파고들고 있다.

◇‘3차 산업혁명’, 급성장하는 3D 프린터 시장 =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3D 프린터 기술을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역사 속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내연기관, 컴퓨터에 이어 제3의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콘텐츠라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3D 프린팅은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100여년 전 포드가 자동차 대량 생산을 시작한 것에 맞먹는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공식석상에서 3D 프린터를 언급하며 “3D 프린터는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것의 제조방법을 혁신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만큼 3D 프린터는 제조업의 생산방식과 우리 생활을 바꿀 혁신적 기술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3D 프린터 시장은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기업 홀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억400만 달러에서 오는 2021년에는 5배 성장한 108억 달러(약 1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산업용 3D 프린터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독일, 중국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몇몇 중소기업이 3D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삼성, LG와 같은 대형 가전업체들은 아직 3D프린터 사업화에 나서고 있지 않다.

최근에는 산업용뿐 아니라 개인용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기업 ‘파이럿3D’가 500달러(약 50만원) 미만의 저가 가정용 3D 프린터 ‘버커니어’를 내놓고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커니어는 지난해 3D 시스템스가 출시한 3D 프린터 ‘큐비파이’의 가격 1300달러(약 145만원)보다 저렴해 일반프린터 수준의 가격이라는 장점을 업고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3D프린터는 일반 사용자를 단숨에 디자이너, 상품 개발자로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면과 3D 프린터 하나면 쉽게 제조업에 뛰어들수 있어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3D 프린터, ‘제조업 패러다임’바꾼다 = 3D 프린터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일반 PC에서 3D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설계 데이터를 3D 프린터로 전송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3D 프린터는 내장된 금속, 합성고무, 플라스틱 등의 원재료를 설계도에 맞게 쌓아나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료가 쌓이면서 실제 물건처럼 입체감 있는 제품이 탄생한다.

이처럼 간단한 도면만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일반 사용자들을 제조업의 한 축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간단한 3D도면 제작법만 익히면 일반 사용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액세서리, 신발, 조형물 등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시장성이 있다면 판매도 가능하다. 개개인이 3D 프린터만으로 제조업 종사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직업이 매우 유연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D프린터 제조사인 메이커봇의 브레 페티스 최고경영자(CEO)는 “3D프린터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최초의 컴퓨터인 애플2와 닮았다”며 “3D프린터는 손 재주가 있는 일반인들을 엔지니어, 디자이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3D 프린터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치과와 같은 의료계에서는 임플란트, 의수나 의족 제작에 3D프린터를 사용하고 있고,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포드, 이탈리아 피아트 등 가전, 자동차 업계와 항공사들도 각종 부품과 시제품을 만들 때 3D 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D프린터를 사용해 만든 초콜릿이 우주인들의 식사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D프린터로 만든 음식의 상용화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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