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없는 스포츠는 없다]야유 대신 응원 성숙한 팬심 ‘리버풀의 기적’ 일궈

입력 2013-06-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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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3골 허용 절망적 상황… 팬 응원가 힘입어 접전 끝 우승

‘You’ll never walk alone’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응원가다.

2005년 5월 터키 이스탄불 아타르튀르크 올림피아트 경기장에서는 리버풀과 AC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고, 리버풀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후반전을 위해 입장하는 선수들에게 야유가 아닌 바로 이 곡을 부르며 힘을 북돋았다. 결국 리버풀은 후반에만 기적처럼 3골을 기록했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부진하면 야유를 보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서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진정한 팬은 응원하는 팀의 승패나 성적에 관계없이 응원을 보낸다.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리버풀과 LG 트윈스 팬은 진정한 팬”이라는 조롱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리버풀은 2009년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4시즌간 5~7위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고 LG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올시즌에도 4만536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홈경기장 안필드에 경기당 평균 4만4749명의 팬이 들어차 98% 이상의 관중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LG 역시 지난해 약 124만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경기당 70%에 가까운 관중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화 눈물녀’ 민효정씨가 두산과의 경기에 초대돼 시구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4년간 최하위 3번, 7위 한 번을 차지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해에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개막 이후 무려 13연패에 빠지며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패의 불명예까지 떠안은 한화는 4월 16일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때 TV 방송 카메라는 한화의 첫 승에 눈물을 흘린 한 여성 관중에게 집중했고, 그는 ‘한화 눈물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에 한화는 이 여성팬을 수소문했고, 눈물의 주인공 민효정씨를 찾아냈다. 민효정씨는 5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시구자로 초대돼 감격의 시구를 던졌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던 홍미해씨는 시타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수많은 네티즌이 이들의 시구와 시타에 큰 환호를 보냈다. 팬들은 “‘진정한 팬’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됐다”는 응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진정한 팬은 국경도 없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테드 스미스는 ‘테드찡’ ‘넥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스미스는 넥센의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열혈 팬이다. 2011년부터 넥센을 응원해온 스미스는 내친김에 응원단장까지 맡았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팀의 응원단장으로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 원어민 강사로 일하는 그는 “소리 지르고 환호하는 한국의 응원문화가 좋다. 뉴욕 양키스 경기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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