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본사, 가맹점주에 ‘우리는 한가족’ 구애

입력 2013-06-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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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채용 가맹점주 자녀에 할당…현장영업사원 ‘강요’ 줄어…가맹점주 “진정성 의심된다”

‘갑의 횡포’ 사례에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는 편의점 본사들이 뿔난 가맹점주에게 구애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기존의 장학금 지급이나 경조사비를 지급하는 시혜성 정책에 더해 본사직원과 똑같은 복지 혜택을 마련하고 본사 취업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돈벌이 대상이 아닌 한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두고 보겠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번 달 부터 점주 자녀 채용을 시작한다. 지난 5월 채용계획을 내놓은 이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세븐일레븐 자체 채용 직원 중 최대 20%를 가맹점주 자녀 중에서 채용키로 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그룹 채용에도 인센티브를 줄 지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사가 가맹점주 자녀 취업까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곳은 업계에서 세븐일레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달부터 가맹점주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미송금페널티를 현실화했고, 중도해지 위약금을 모범거래기준 이하 수준으로 낮춰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경감시켰다. 또한 콜센터도 365일 24시간으로 운영하며, 일부 상품의 배송 입수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물류센터 소분작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가맹점주 자살과 이후 조작된 사망진단서를 언론에 배포해 물의를 빚었던 CU 역시 박재구 사장의 사과 기자회견 이후 구체안을 마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앞서 박 사장은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자율분쟁센터 운영’과 ‘상생펀드 운용’ 등 실효성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하나 하나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CU측은 박 사장이 직접 나서 상생협력실을 운영해 가맹점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가맹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달래기에 나선 본사의 정책에 대해 일부 환영하면서도 진정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현장 영업사원들의 발주 강요가 좀 줄어들었고, 말투도 조금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영업 환경이 나아진 건 없다”며 “한 회사, 한 가족으로 생각하다면 보다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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