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하시모토 안 만난다”…이유는?

입력 2013-05-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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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옛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김복동(88), 길원옥(86) 할머니가 24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 하시모토 도루(사진) 오사카 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두 할머니는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하시모토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우리에게 사죄를 하기 위해 만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일본 순회 길에 오르면서 24일 하시모토 시장을 만날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진정어린 모습이 아닌 임기응변의 술책을 부리는 하시모토 시장을 만날 가치도, 이유도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사죄 퍼포먼스로 미리 짜놓고, 심지어 무릎까지 꿇겠다는 일회적인 언론플레이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생존자 할머니들을 만나기로 한 뒤에도 “위안부는 필요했다” 등 발언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할머니들은 “이 사죄 퍼포먼스는 시장 측이, 자신의 반인권적인 발언이 아시아의 양심적인 시민사회는 물론 유엔과 미 국무부, 미국 의회 등의 비판으로 이어져 곤란한 처지에 빠지자 자구책으로 강구된 각본”이라고 지적했다.

두 할머니는 “올해 86세와 88세로,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시모토 시장을 만날 경우 폭언을 일삼은 장본인을 바로 앞에서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두렵고, 공포스러운 정신적인 충격”이라며 “한 가닥 기대를 갖고 면담을 하려고 했지만, 순진한 생각이었음을 ‘반성없는’ 하시모토 시장의 끊이지 않는 망언이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하시모토 시장은 면담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시모토 시장이 진심으로 우리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반성을 한다면, 그가 뱉은 범죄성 망언을 철회하고 공식 사죄하라”며 “정치가로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은 오는 7월에 있을 일본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일본 시민들과 정치권에 다시 한 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전쟁없는 평화를 만드는 데 함께 연대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일본 후쿠야마, 오키나와, 히로시마, 오카야마를 거쳐 오사카시와 나라현을 순회하며 역사의 진실을 일본 시민사회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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