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ㆍ캘러웨이골프ㆍ사진)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포시즌스TPC(파70ㆍ71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총상금 670만 달러)에서 PGA투어 진출 2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배상문은 117만 달러(13억원)의 우승상금과 내년 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ㆍSK텔레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의미가 크다.
배상문은 1986년 6월 21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만 27세로 한국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인공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는 8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채를 쥐었다. 그러나 배상문은 주니어 시절 주목받지 못했다. 각종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한 것도 그 때문이다.
17살이던 2003년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세미프로가 됐고, 19살이던 2005년에는 시드 선발전을 거쳐 정규투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프로데뷔 첫해 기아 로체 비발디파크 오픈 공동 4위를 비롯해 5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상금랭킹 22위에 만족했다. 2006년에는 SBS 에머슨퍼시릭그룹 오픈에서 첫 우승하며 상금랭킹 11위에 올랐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에는 상금왕에 올랐고, 2011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과 최우수선수가 됐다.
지난해 캘러웨이골프와 3년간 후원 계약을 맺은 배상문은 퀄리파잉스쿨(시드 순위전) 세 번째 도전 끝에 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도 39개 대회만에 이룩한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