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명 히말라야 등반 ‘세상을 향한 도전’

입력 2013-05-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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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13박14일 일정… 해발 5450m 정상에

▲김창일(22?앞줄 왼쪽 세번째)?최영미(53?앞줄 왼쪽 두번째)씨 모자 등 원정대 장애인 가족과 ㈜수레대표이자 원정대 단장인 이갑주(57?뒷줄 맨 오른쪽)씨 등이 성남 혜은학교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번 원정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도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장애인 청소년들이 ‘세상을 향한 도전’으로 부모와 함께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 나선다.

경기도 성남시 예비사회적기업 ㈜수레는 ‘장애인 히말라야 행복 원정대’를 꾸려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4박15일 일정으로 네팔 히말라야 고쿄 정상(해발 5450m) 등반에 도전한다.

이번 원정대에는 다운증후군 및 자폐 장애가 있는 청소년 2명과 그 부모 2명이 동행한다.

자폐 장애아 김동현(19)군과 아버지 김성재(46)씨는 입양 가족이다.

복지관에 근무하는 동현군의 어머니 황보정희(45)씨는 “인내심과 상황 판단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로 운동을 많이 해 체력적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원정이 됐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김창일(22)·최영미(53)씨 모자는 둘 다 육체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2월 성남 혜은학교 전공과(일종의 전문대 과정)를 졸업한 창일씨는 다운증후군이 있고 어머니 최영미씨는 2년 전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종양이 전이된 폐 일부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3년째 ㈜수레 대표이사이자 원정대 단장인 이갑주(57)씨가 혜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 2회 진행한 남한산성 희망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해 꾸준히 재활 훈련을 받았다.

최씨는 “처음에는 발을 내딛기조차 두려워하던 아이가 이제는 튼튼한 다리로 버티고 서 있다”며 “히말라야에 다녀오면 더욱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자기 아이에게 무관심한 부모도 많은데 남의 자식, 그것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갑주 대표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갑주씨가 장애인 히말라야 원정대를 꾸린 것은 2008년 칼라파타르(해발 5550m) 등정 이후 이번에 네 번째다.

20대 후반 수족관 일을 시작해 독일 유학까지 다녀온 아쿠아리스트(수족관 전문가)인 그는 2010년 5월 ㈜수레를 설립해 특수학교에서 애완동물 소품과 액세서리, 곤충 사육 등 자활사업을 하고 장애우 걷기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거친 세상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삶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한 고귀하고 숭고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장애인 행복 원정대의 의미를 표현했다.

이번 원정에는 산악인 3명과 다큐멘터리 촬영팀 2명, 멘토 3명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하산길에는 카트만두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고다와리 산티라니학교에서 봉사활동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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