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쌍용자동차를 응원하는 이유- 최재혁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5-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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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모(48) 쌍용차 도장2팀 기술선임은 기자를 만나자 쭈빗거렸다. 언론을 대한 적도 없을 뿐더러 지난 5년간 쌍용차 밖에서 지낸 기간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만남 이후에도 낯설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때 끝까지 공장에 남아 있었다. 김 선임은 “아직도 그때 상황이 생생하다”고 했다. 그런 그를 힐링해 준 것은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국정조사도, 쌍용차에 대한 지난한 원망도 아니었다.

5년 만에 회사에 돌아와 다시 공구를 잡고 차를 만드는 것이 그에게는 가슴속 묵직한 덩어리를 덜어내는 치료였다. “5년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죠. 아내는 아파서 일을 못했고 제 수입은 쌍용차 다닐 때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정비소에서 차체 조립 등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임시직으로 지냈습니다.”

그의 조근조근한 말투에 콧잔등이 시큰한 건 왜일까. 이제 지식사전에도 등재된 ‘쌍용차 사태’다. 그러나 이 단어가 포함하지 못한 수많은 개인의 삶의 고초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13일부터 주야 2교대제를 실시했다. 김 선임 같은 무급휴직자 460여명을 복직시킨 뒤 전향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주간 단일 근무에서 주야 2교대제로 전환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기간 동안 실적 부진에 헤메던 쌍용차에 주야 2교대제는 부활의 전주곡이다. 김 선임에게도, 이유일 사장에게도, 그리고 쌍용차를 사랑했던 고객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쌍용차 하면 ‘무쏘’가 떠오른다. 지난 1993년 출시된 차다. 무쏘를 구입하고 나서 몹시 자랑스러워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주말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세차장에 갔던 기억 또한 생생하다. 무쏘는 코뿔소의 순우리말이다. 코뿔소는 사자와 같은 맹수도 감히 건들지 못하는 초식 동물이다. 업계 1위는 아니지만 강하게, 그리고 굳건한 무쏘의 뿔처럼 전진하길. 쌍용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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