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신평사 신용등급 뻥튀기 심각

입력 2013-05-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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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보다 평균 6등급 고평가… “제2 웅진·LIG건설 사태 우려”

한국 기업들에 부여하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이 외국 신평사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성이 결여된 평가로 ‘제2의 웅진·LIG건설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외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는 한국 기업 22개사의 신용등급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외국 신평사보다 평균 여섯 등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현대제철의 경우 현재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와 S&P는 현대제철에 각각 Baa3와 BBB-를 부여했다. 이들 등급은 두 외국 신평사의 등급기준상 위에서 열 번째 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무디스가 현대제철에 부여한 신용 등급전망은 ‘부정적’이었다.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포스코건설에 대해 무디스와 S&P는 열 번째 등급인 Baa3와 BBB-를 부여했다.

국내 신평사의 ‘고평가’ 현상은 국내 신평사와 기업 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국내 신평사 3개사 중 두 군데 이상에서 신용등급을 평가받아야 한다. 신용등급이 안 좋을수록 회사채 발행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해 줄 신평사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신평사들은 경쟁사에 고객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업에게 신용등급 더 후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같은 폐단으로 발생한 것이 웅진사태다. 당시 국내 신평사들은 극동건설과 함께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웅진홀딩스에 최고 A- 등급까지 부여했다가 사태가 발생한 뒤에야 D등급으로 강등했다. 앞서 투자적격으로 분류됐던 LIG건설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에야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어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신용평가를 따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관쪽에서 금융사들의 신용평가를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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