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박 대통령 방미 비난…정부 “상투적 기만행태 중단해야”

입력 2013-05-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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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DMZ 세계평화공원’조성, 범정부적 검토·추진

북한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전쟁전주곡’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이같은 북한의 비난 공세에 우리 정부는 상투적인 비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방미를 강하게 비난함에 따라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에서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거론한 ‘남조선 당국자’는 박 대통령을 말한다.

대변인은 또 “남조선 당국자는 상전(미국)의 비위를 맞추면서 대결적 본색을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면서 “포괄적전략동맹이니 혈맹관계니 그 무슨 핵심축이니 하면서 상전과 주구(走狗)가 놀아댄 꼬락서니는 참으로 역겹기 그지 없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북한이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같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변인은 “제반 사실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당분간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공식기관을 통해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발언 등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망신행차’라는 제목의 단평에 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홀대’를 받았다고 비아냥거리는 내용을 싣는 것으로 이번 방미에 대해 첫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조평통 대변인의 방미 비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즉각 “북한은 이러한 상투적인 기만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서 과거의 틀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주장과 관련, “기본적으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를 주종관계라고 하는 것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판단이고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까지 한반도에 비핵화가 없다는 것도 국제사회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대결정책이라고 미리 단언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표현하고 인내심을 갖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개의 자구를 갖고 평가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부는 이날 또 박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남북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원 조성을 위해 유엔 등과 협의해 가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선 범정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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