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는 한 기업의 모든 활동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등 다양한 계정이 있다. 이 중 영업손익 계정이 지난해 10월 바뀌었다. 최근 기업의 2012 회계연도 기준 사업보고서 재무제표에서 영업손익이 전년과 달리 산출됐다. 오락가락한 영업손익에 투자자가 헷갈려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골프장 운영회사인 웅진플레이도시는 지난해 재무제표의 영업손익이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년의 재무제표 작성법으로 계정을 산출하면 영업손실 125억원으로 잡힌다. 갑자기 영업손익이 무려 239% 상승한 격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제19차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001호 재무제표 표시’ 개정사항을 최종 확정했기 때문이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001호 재무제표 표시는 영업손익 산정기준을 달리한다. 원래 매출총이익에서 회사의 영업흐름을 나타내는 판매비 및 관리비 등과 기타수익, 기타비용을 함께 차감해 영업손익을 산출했다. 이제 매출총이익에서 기타수익과 기타비용을 빼지 않는다. 즉 영업손익 계정에서 영업과 관련된 경영상황만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타수익과 기타비용은 이전의 매출총이익이 아닌 영업손익 계정에서 차감한다. 이에 당기순손익 계정은 이번 변화과 관계없이 똑같이 산출된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한 회사를 판단할 시 순손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제 웅진플레이도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냈다. 지난해 손이익 272억원 가량을 냈지만 올해는 적자를 모면치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K-IFRS를 따르는 회사의 재무제표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녹십자그룹의 계열사 녹십자셀은 지난해 영업손익이 이번 영업손익 산정기준 변경으로 2억7000만원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136억원의 적자를 냈다. LG전자도 영업이익 4693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으로 잡혔다. 적자규모는 3547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