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게이츠 “재정적자, 부자세로 해결하라”

입력 2013-05-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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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빌앤밀란다게이츠 재단 회장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게이츠 회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피터 피터슨 재단의 미국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에 참석한 모습. 블룸버그

세계 2대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강조해 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게이츠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피터슨재단의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재정이 균형을 이루려면 수입이 더 많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반 시민보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어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절벽 때문에 국방비는 물론 교육·인프라 확충·연구 분야에서 지출이 삭감되면서 연방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날 회의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 정책인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게이츠와 클린턴은 의료 정책은 재정절벽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제대로 시행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자금에 대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게이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은 이제까지 숱한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게이츠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투자의 귀재’워런 버핏이 주도했던 상속세 인상 촉구에 뜻을 함께했다. 게이츠와 버핏을 포함해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과 뮤추얼펀드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 등 미국의 ‘슈퍼리치’들이 재정절벽 타개를 위해 부자들이 더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정부가 재산세 공제 대상 금액은 낮추고 세율은 35%에서 45%로 높여 세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십 년 넘게 세계 부자 1위였던 게이츠는 2009년 2위로 내려왔으며 그가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게이츠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2008년을 제외하고 줄곧 1위였다. 그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윈도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다가 2008년 돌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게이츠는 은퇴와 동시에 부인과 함께 빌앤밀란다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교육과 의료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세계 부자 1위의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지난해까지 280억 달러를 기부해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자선사업가로 변신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세계 부자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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