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스포츠]금메달의 도우미, 올림픽 ‘금’ 뒤에는 초고속 카메라 있었다

입력 2013-05-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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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도약부터 착지까지 세부 동작 다듬어… 박태환, 왼 호흡시 턱 들림·손바닥 보임 보완

▲‘도마의 신’ 양학선이 초고속 카메라로 영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YANG Hak Seon’기술을 완성했다. 이는 도마를 짚고 공중에서 두바퀴 반을 비틀어 돈 뒤 착지하는 ‘여2’ 기술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이다.
‘박태환과 송홍선, 장미란과 문영진, 양학선과 송주호.’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에게 첨단 장비가 없었다면 그들의 목에 걸린 메달 색깔은 금색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첨단 장비는 선수들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첨단 장비들과 스포츠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장비의 발달은 스포츠를 더욱 완벽하고 경이롭게 만들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한 박태환(24·인천시청)에게 송홍선 연구원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체육과학연구원(KISS) 스포츠과학 산업연구실 송홍선 선임연구원은 박태환의 기록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직접 장비까지 개발했다.

송 연구원는 “박태환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실시간 이동속도 측정장치’를 직접 개발했다. 박태환의 허리에 가는 줄을 달고 카메라를 설치해 전진 시 손동작과 발동작의 시간과 속도를 컴퓨터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타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좌우 호흡과 스트로크시 속도 변화를 파악하고 어느 쪽 균형이 깨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계의 도움으로 박태환은 왼 호흡시 턱이 약간 들려 나오는 버릇을 고쳤고, 왼팔이 물속을 나오는 순간 손바닥이 보이는 것도 보완했다.

KISS의 문영진 연구원 역시 2000년부터 첨단 장비를 통한 끊임없는 연구로 장미란(30)을 역도 여제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문 연구원은 “근전도 분석기를 통해 좌우 등 근육의 밸런스를 정밀 조사했다. 그 결과 장미란 선수가 바벨을 올릴 때 근력이 약한 오른 다리를 뒤로 10㎝ 정도 빼는 것을 확인했다”며 2008년 당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2012년에는 3차원 영상을 통한 분석과 척추운동기구인 ‘센타르’를 통해 장미란의 전후좌우 근육이 완벽한 균형을 맞추도록 했다. 문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팀은 1년간의 노력 끝에 장미란의 근육 불균형을 고치는 데 성공했다.

양학선(21·한체대)이 ‘도마의 신’이 되기까지는 초고속 카메라의 도움이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KISS의 송주호 박사는 올림픽 제패를 위한 ‘양학선 프로젝트’에 돌입, ‘여2(도마를 짚고 공중에서 두바퀴 반을 비틀어 돈 뒤 착지)’에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을 만들기로 했다.

가장 먼저 훈련영상 확보가 시급했다. 체조 부문에서 특히 도마는 해당 기술 연습을 하루에 한두 번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면밀한 기술분석을 위해서는 영상이 꼭 필요했다.

다행히 2011년에 들여온 초고속 카메라를 활용해 도약부터 착지까지 공식을 찾아냈다. 영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기술의 세부 동작을 지속적으로 다듬었다. 마침내 2012년 7월 코리아컵 국제대회에서 국제체조연맹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YANG Hak Seon’기술을 공개해 역대 최고점인 7.4점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시속 330km에 이르는 배드민턴 셔틀콕을 잡기 위해 특수 제작된 ‘시선추적장치’가 쓰이고, 30년 가까이 세계 정상에서 군림하고 있는 양궁에서는 자체 개발한 ‘탄착군 분석장치’ 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종목에서 여러 장비들이 조화를 이루며 신기록을 향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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