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도 백화점과 홈쇼핑의 희비가 엇갈렸다. 홈쇼핑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들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내리막이 계속되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홈쇼핑사들은 이른바 ‘대박’에 가까운 모습이다.
GS홈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6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32.8% 증가했다. 영업실적이 좋아진 것은 패션·이미용 상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GS홈쇼핑은 설명했다. 당기순이익도 3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났다. 다만 GS는 매출액이 2473억원으로 6.4% 줄었다.
GS와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CJ오쇼핑도 영업이익(380억원)이 전년 대비 10.7% 늘어났다. 매출액도 2785억원으로 17.1%나 증가했다. GS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앞서는 수치다. CJ측은 상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의류와 가정용품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들은 1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3억원)보다 13.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063억원에서 996억원으로 6.2% 줄었다. 위안이 되는 건 매출액이 1조12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1006억원)에 비해 2.1% 증가한 것이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최근 에프앤가이드가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신세계는 총매출이 4.6% 늘어난 1조525억원을 기록했으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7.7% 줄어든 466억원을 거뒀다. 신규 점포 효과로 총매출은 늘었으나 소비 부진으로 기존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 추정치는 작년 보다 15.2% 늘어난 6조9061억원,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3933억원이다. 백화점 사업은 영업이익에서 소폭 줄어드는 반면 아웃렛, 롯데시네마 등이 호실적이 예상돼 백화점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이번 백화점들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두 번의 세일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낸 것 등이 주요 이유라고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