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판정 논란 이시영, 그도 피해자 - 김부미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4-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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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31·인천시청)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기자가 아닌 복서 이시영이 링 위에서의 판정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여배우 이시영이 복싱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당시 단지 드라마 배역을 위한 연장선 정도로 여겼다. 취미로 하겠지라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무력화시키며 이시영은 얼마 뒤 본격적인 복서로서의 행보에 나섰다. 그는 한계와 싸웠으며 혹독한 자기관리를 통해 여배우에서 완벽한 복싱 선수로 거듭났다. 마침내 자신보다 열한 살이나 어린 선수를 이겨 국가대표로 선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 발탁 직후 뜻하지 않는 논란이 제기됐다. 바로 대표선발전 ‘편파 판정’ 논란이다. 이시영은 여자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김다솜을 22-20으로 힘겹게 누르며 판정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이시영이 김다솜에게 밀렸음에도 복싱 흥행을 위해 심판들이 편파 판정을 했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그러자 관계자들은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 복싱의 룰은 차이가 있어 압도적인 경기를 해도 패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와중에 비전문가들이 권투 경기의 판정에 대한 본질이 아닌 여배우 이시영에 대한 감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소모적 논란을 증폭시켰다. 주심 조종득씨는 “김다솜이 오픈블로(글러브를 벌리고 안쪽 부분으로 치는 것을 반칙으로 규정)가 많아 주의를 줬다. 규정상 3번째 주의에서 경고를 줬어야 하는데 이시영이 배우임을 고려해 재량으로 4번째 경고를 줬다”고 밝혔다. 그의 해명대로라면 오히려 편파 판정의 피해자는 이시영이다. 경기 초반부터‘선수 대 선수’의 게임이 아닌 ‘여배우 대 선수’의 시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시영과 김다솜 모두에게 피해를 안기고 더 나아가서는 복싱계에 백해무익한 소모적 논란 역시 바로 이시영을 복싱 선수가 아닌 여배우로 봤기 때문에 야기된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이시영은 실력으로 논란을 종식시키고 문제 제기를 했던 일부 대중과 전문가는 이시영을 연기자가 아닌 복싱 선수로서만 평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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