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1조1200억원 통 큰 투자에 재계 촉각

입력 2013-04-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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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행보가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축소를 선제적으로 발표한데 이어 1조1200억원이란 신규 투자계획을 연이어 내놓았다. 그의 걸음이 앞서나가자 재계가 눈치를 보며 향후 행보를 가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을 위해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과 철 분말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1조12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올해 4분기부터 설비 발주가 시작된다. 공장을 완공하면 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과 연 2만5000톤의 철 분말이 생산된다.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그룹 측은 1조원이 투입되는 특수강 공장을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5조67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2만600명에 달할 것으로 각각 추산했다. 또 1200억원을 투자하는 철 분말 공장에서는 1600여명의 고용창출과 44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모두 더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6조1000억원, 고용창출은 2만2000명에 달한다.

정 회장이 통큰 투자 결정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자동차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수강과 철 분말은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의 핵심부품 재료다. 이들 재료의 품질이 자동차의 내구성을 결정짓는다. 현대차가 핵심 부품 소재의 개발부터 참여해 품질의 조직적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품 소재 개발에서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를 빼놓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의미도 있다. 특수강은 지난해 기준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톤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철 분말은 연간 7만톤 규모의 국내 수요 전량을 스웨덴과 미국 등에서 들여온다. 현대차그룹의 공장이 완성되면 무역수지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정 회장의 남다른 행보에 재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에 발주됐던 6000억원 가량의 물류·광고 물량을 중소기업에 직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10%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번 공장 신설은 전체 투자계획은 일부분이다. 또 다른 투자 계획과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이 현대차그룹을 통해 발표될 전망이다. 다른 그룹들이 경기 상황과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들며 투자 계획에 소극적인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재계에서 “정 회장이 앞서면 다른 그룹이 쫓아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9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 3기 완성을 꼐기로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간의 연구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투자 결정을 통해 현대제철이 열연강판을 생산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다시 자동차용 냉연강판으로 만드는 그룹 내 품질기술 시너지 효과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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