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럭셔리 업체가 중국 소비자에 훨씬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외국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BMW는 모두 미국보다 비싼 값에 차를 팔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메르세데스 C클래스의 경우 중국 판매 시작가가 5만7120달러로 미국보다 62% 높았으며 아우디 A4와 BMW3도 각각 54%, 76%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세와 부가가치세가 중국 가격에 포함됐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이들 업체의 중국 내 가격은 미국보다 평균 37% 높다고 WSJ는 분석했다.
수입차 제조사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더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비싼 가격 책정의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프리미엄 현상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와 상품은 더욱 다양해졌고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분기 중국에서 아우디· BMW,·메르세데스 3사의 판매 증가율은 6%로 작년 4분기 25%와 비교해 봤을 때 대폭 감소했다.
럭셔리 의류업체 또한 같은 상황이다.
가격공개를 꺼려하던 럭셔리 의류브랜드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로 더 이상 비밀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구찌 가방의 같은 모델을 프랑스보다 50% 비싸게 중국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알게 된 것이다.
몇몇 업체들은 이미 중국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해 북경과 파리의 판매가 차이를 50%에서 올해 30%로 줄였다.
럭셔리업체 입장에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부담이다. 아우디· BMW,·메르세데스 등 럭셔리 자동차업체가 가격을 10% 낮추면 자동차 한 대당 이익은 3분의 1 줄어든다고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럭셔리 업체가 기존 중국 프리미엄을 유지하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