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18-① 파운드리·팹리스, 생산설비 없어도 글로벌 반도체 강자

입력 2013-04-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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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전문’ 퀄컴·대만 TSMC 작년 플러스 성장…‘제조업 살리기’ 편승 종합반도체업체 도약할 듯

▲2012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처럼 파운드리?팹리스형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진=블룸버그)
2012년 세계 반도체 기업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은 이른바 ‘팹리스’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퀄컴 등 팹리스 기업은 2012년에도 파죽지세로 실적이 크게 확대했다. 퀄컴에 가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통신장비 자재 업체인 브로드컴도 약진이 계속됐다. 이와 궤를 같이해 대만의 파운드리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메이커 가운데 상위 10사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대만 TSMC, 퀄컴, 브로드컴 3사.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모두 파운드리·팹리스라는 것이다. 범위를 상위 20사로 넓혀도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글로벌 파운드리(GF)는 매출이 전년대비 30%나 증가했다. 최대 반도체 조립업체(OSAT)인 대만 ASE도 저성장이지만 매출은 확실히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베이스밴드칩(Base Band Chip)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대만 미디어텍의 매출도 15%나 증가했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보이는 등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결국 팹리스와 파운드리라는 ‘상부상조형’ 비즈니스 모델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강의 조합인 셈이다.

한편 인텔을 필두로 AMD 등 컴퓨터용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업체의 성장은 부진했다. 인텔은 2년에 걸친 컴퓨터 시장의 부진으로 수익원인 MPU 판매가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2013년은 4세대 데스크탑 프로세서인 ‘하즈웰’이 투입, 이 제품으로 울트라북 시장 점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텔은 또한 22nm급 트라이게이트 프로세스를 활용해 저소비 전력을 적극 추구할 방침이다. 부진의 늪에 빠진 컴퓨터 시장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는 이 제품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DRAM 업계도 마이너스 성장은 예외가 아니다. 최근 대만 기업들이 범용 DRAM에서 잇따라 철퇴하면서 수급 균형이 개선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온세미컨덕터와 페어차일드 같은 파워 디바이스 업계의 고전도 두드러졌다. 특히 컴퓨터용 MOSFET와 에어컨용 IGBT 등의 성장이 저조하다. 산업용 인버터용 IGBT 모듈도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설비투자가 저조해 관련 기계 도입이 억제된 상황이다.

아날로그칩 설계업체인 스카이웍스는 갈륨비소(GaAs) 고주파(RF) 디바이스 등을 다루는 종합반도체업체(IDM)로 각 분야의 핵심 부품업체는 선전하고 있다. 또한 크리는 질화갈륨(GaN)과 탄화규소(SiC)를 이용한 파워 및 조명계 디바이스의 선구적인 업체로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점유율은 전년의 47%에서 50%까지 확대했다. 450mm급 웨이퍼를 이용하는 차세대 반도체 프로세스 연구기관을 많이 거느리고 있어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세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요금이 낮아짐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계로 특화해온 팹리스가 앞으로는 직접 제조도 하는 IDM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단계에 왔다.

일본은 이와 같은 대세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전체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 줄었지만 일본은 IDM 전체의 5.7% 감소를 대폭 밑도는 9.2% 감소로 실적 부진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엔화 약세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지만 반도체를 제조하는데 사활이 걸린 전기요금 인상이 엔저 효과를 상쇄, 올해도 회생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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