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쌍용차 상하이법인장 “한국의 위협요소는 중국차 브랜드”

입력 2013-04-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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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 쌍용차 상하이 법인장이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북서부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차
“얼마 뒤에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세계에서 한국 브랜드들과 경쟁하게 될 겁니다.”

상하이모터쇼가 열렸던 지난 22일, 현지에서 만난 김성래 쌍용자동차 상하이법인장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놓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2년 전 중국으로 건너온 김 법인장은 “과거에는 중국의 이름도 듣지 못한 업체가 렉스턴을 똑같이 모방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품질, 성능은 부족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중국차가 저가라는 인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길리·체리·BYD·광저우기차·동풍기차·북경기차 등의 숱한 현지 브랜드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놨다”며 “현지 업체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1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중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법인장은 “중국은 과거 자급자족 경제를 갖추고 있어 각 성(省)에서 모두 차를 만들었다”며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을 통한 합작법인보다는 자체 브랜드 설립을 유도했고 그러다 보니 저가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다”고 중국 자동차업체가 크게 늘어난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업체 난립은 중국 현지 업체들에 부메랑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저가 제품이 크게 늘어 중국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 정부는 이들 업체의 ‘결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중국 정부는 품질인증 등을 통해 1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을 합치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며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이 경쟁력이 강한 업체들에게 흡수되는 과정을 겪으며 대형 자동차회사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 간의 합종연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 등과 같은 대형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법인장은 “이들이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 경쟁하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중국 시장이 큰 데 왜 많이 못 파냐는 얘기도 있지만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복잡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글로벌브랜드가 다 들어와 있는 데다가 현지 업체들까지 많아 매년 출시되는 신차들이 엄청 많다”며 “중국 고객들은 선택의 폭이 너무나 다양해 고민할 정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법인장은 “유명 업체가 아니면 판촉이 쉽지 않다”며 “쌍용차는 인터넷 광고나 체험행사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초 연간 수 백대 판매에 머물렀던 랜드로버가 꾸준한 체험행사를 통해 현재 5만대 이상으로 판매 규모를 키웠던 사례를 적극 반영, 쌍용차의 중국신화를 써내려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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