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금리차별 더 심해졌다

입력 2013-04-23 06: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소기업의 기초체력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차별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대기업의 차입금 평균 대출금리는 연 6.15%, 중소기업은 연 6.71%로 그 차이는 0.56%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격차는 1.0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대기업의 대출금리가 연 4.64%로 뚝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연 5.72%로 내려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대출금리 하락폭은 1.51%포인트, 중소기업은 0.99%포인트였다.

문제는 이 기간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 추이가 대기업보다 훨씬 나았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8.7%에서 지난해 4.79%로 거의 반 토막 났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국내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 컸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3.71%에서 4.28%로 되레 올랐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강소(强小)기업'이 점차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대출심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중소기업은 양호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94.9%였지만, 중소기업은 77.25%로 이보다 되레 낮았다.

부채비율과 함께 재무건전성의 중요 지표인 차입금 의존도에서도 대기업은 25.15%, 중소기업은 24.3%로 중소기업이 오히려 나았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을 다소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뽑기'를 위해서는 은행들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이동주 동반성장연구센터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경기위험에 더 취약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기업의 점진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한다면 지나친 대출금리 격차는 시장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중소기업이 제공하는 담보를 평가절하하거나 신용도를 대기업보다 무조건 낮게 책정하는 관행을 개선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박나래, 외부 유튜브 채널서 입장 발표
  • 엇갈린 경제지표에 불확실성 커져…뉴욕증시 혼조 마감
  • 집값도 버거운데 전·월세까지…서울 주거비 부담 가중[한파보다 매서운 서민주거①]
  • SK가 쏟아 올린 150조 국민성장펀드 ‘실탄의 길’ [특례와 특혜의 갈림길]
  • 상장폐지 문턱 낮추자…좀비기업 증시 퇴출 가속
  • 한국女축구의 산 역사, 지소연 선수...편견을 실력으로 넘었다[K 퍼스트 우먼⑬]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356,000
    • +1.29%
    • 이더리움
    • 4,390,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812,500
    • +1.75%
    • 리플
    • 2,866
    • +1.42%
    • 솔라나
    • 191,100
    • +0.74%
    • 에이다
    • 573
    • -0.69%
    • 트론
    • 417
    • +0.24%
    • 스텔라루멘
    • 325
    • -1.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650
    • +0.91%
    • 체인링크
    • 19,160
    • +0.16%
    • 샌드박스
    • 179
    • +1.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