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 “번호판 경매로 외제차 판쳐”

입력 2013-04-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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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자동차 10대 중 9대 외제차…번호판 낙찰가 1600만원까지 치솟아

중국에서 외제차가 판을 치게 된 것은 번호판 경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의 번화가를 오가는 차들 중 체리와 지리, 창청 등 중국 자동차를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상하이의 자동차 10대 중 9대가 외제차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상하이도 교통정체를 억제하고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비롯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번호판 등록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경매로 비싼 값을 치르고 번호판을 사야 한다.

최근 상하이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낙찰가는 9만 위안(약 16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웬만한 소형차 가격보다 비싼 것이다.

지리자동차의 판다미니카 가격은 3만7800위안에 불과하다. 번호판을 살 가격이면 판다를 두 대 사고도 남는 셈이다.

자동차 가격이 몇배나 하는 번호판을 달고 다니느니 아예 차를 비싼 외제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로런스 앙 지리 이사는 “쿼터 시스템으로 신차 구매를 제한하면 저가의 자동차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하이는 지난 1994년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베이징도 지난 2011년부터 이를 따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이제 자동차 번호판을 사는 것은 로또와도 같다. 지난달 할당된 1만8457장의 번호판 중 하나를 얻으려면 8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했다.

40세의 베이징 주민인 장신은 “차를 사려고 2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값싼 국산차를 사려 했으나 이제는 BMW나 아우디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IHS오토모티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전국적으로 약 30% 정도이나 상하이에서는 8.9%에 불과했다.

UBS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더 많은 지방정부가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을 억제하고 재정수입을 늘리고자 번호판 경매를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언론은 톈진시가 다음달 이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런스 앙 이사는 “중소도시로 번호판 경매가 확산하면 그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0종 중 중국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 겨울 중국 중부를 덮쳤던 스모그도 현지 업계에는 악재다. 베이징은 지난 2월부터 신차 구매 시 배기가스 기준을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상하이도 같은 제도를 오는 11월 이전에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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