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삼성전자 때리기 나서나

입력 2013-04-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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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FTC “자국 기업 인터넷서 폄하했다”… 삼성 조사 나서

대만 정부가 자사 휴대폰 제조사인 HTC에 대해 악의적인 마케팅을 벌인 혐의로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자국 휴대폰과 반도체 기업들의 최대 위협 요소를 견제하기 위해 본격적인 ‘삼성 때리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외신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 인력을 통해 삼성 신제품을 추천하고, 대만 HTC 스마트폰 제품을 공격하는 내용의 글들을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남기는 방법으로 제품을 홍보했다는 대만 누리꾼의 고발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대만 당국은 공정거래법상 부당광고나 영업비방 등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혐의가 적용되면 삼성전자 대만법인과 협력업체는 최고 2500만 대만달러(약 9억30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HTC는 성명에서 “경쟁업체의 악의적인 공격 행위가 실망스럽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이 회사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만법인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방식의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만법인은 지난 1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Y 듀오스 GT-S6102’ 제품의 기능을 과장 선전한 혐의로 대만에서 30만 대만달러(약 1100만원)의 벌금 처분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등 다양한 부문에 걸친 삼성전자와 대만기업 간 경쟁 격화로 반(反) 삼성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만 당국이 ‘삼성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0.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HTC는 4.6%로 5위권으로 밀려났다. 대만 D램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CD산업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하지 않는 원칙을 준수해 왔다”며 “아직까지 대만 공정위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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