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연기금, 중기펀드로 시장 균형발전 도모해야

입력 2013-04-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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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보유액 42조5460억… 사회적 책임투자 확대 중소형주도 관심을

‘큰 손’ 국민연금이 대형주 편식으로 증시 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국민연금이 일정 비중을 중·소형주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맏 형’ 국민연금이 움직이면 투신, 개인 등 다른 수급주체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란 분석이다.

◇보유액 중 삼성그룹만 ‘3분의 1’=1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식 보유액은 42조546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총 보유액의 58.03%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그룹은 단연 삼성그룹이다. 국민연금의 삼성그룹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말 22조635억원(30.1%)으로 집계됐다. 전체 보유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도 10조9020억원으로 14.9%나 됐으며 LG그룹 4조8천887억원(6.7%), SK그룹 4조6천918억원(6.4%) 등도 주식보유 비중이 높았다.

국민연금의 투자패턴은 ‘저가 매수·고가 매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T, 자동차, 화학 등을 중심으로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련주들의 투자비중이 높아졌다. 실제 삼성, 현대차 등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759조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말(301조원)보다 152.2%나 급증했다. 그 비중도 48.3%에서 60.1%로 10%포인트 넘게 늘어났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업종별 편입비중을 고르게 담아 시장 수익을 따라가는 전략을 활용한다”며 “대기업 시총 비중이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유비중도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기전용 펀드 구성해 투자해야”=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잔디 참여연대 복지노동팀 간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경제 발전을 고려했을때 국민연금은 신흥기업,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내부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 조금씩 사회책임 투자를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기) 전용펀드 구성을 통한 투자확대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일자리 창출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를 확대해야한다”며 “중소기업 전용 펀드 구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운용의 범위를 의무사항으로 옭아매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수익성과 안정성의 딜레마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주를 담았을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장은 “기금운용의 첫번째 목표는 단연 수익성”이라며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 방안은 충분히 논의될 수 있으나 의무조항을 설정해 운용의 유연성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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