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LG 낯뜨거운 막말 싸움 - 송영록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4-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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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자 전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LG의 막말 싸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정부까지 나서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이제 물 건너간 듯한 분위기다.

최근 경찰이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LG디스플레이의 공세가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경찰의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뭐 묻은 개…’라는 표현까지 쓴 LG측에 대해 ‘경악스럽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사의 디스플레이 공방전은 지나친 감정대응으로 점점 진흙탕 싸움이 돼가고 있다. ‘어이없는 행태’, ‘악의적 훼방’, ‘적반하장’, ‘터무니없는 억지주장’ 등 양사의 공식 입장 자료에는 감정 섞인 문구들이 가득하다.

삼성과 LG는 서로에게 비이성적이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말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맞는 말이다. 특허소송과 기술유출 소송에 대해 아직 결과도 안나온 상황에서 홍보조직을 통한 양사의 감정 싸움은 이제 멈춰야 한다.

엔저에 일본 기업들은 부활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타도 한국’을 외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이 안방에서 감정 싸움에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하고 성숙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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