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베노믹스가 국내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엔화 가치가 1달러에 100엔에 이르면 우리나라 총 수출이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99.67엔까지 올라 2009년 5월 이래 약 3년11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종가가 93.05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거래일만에 최고 7.1%가 뛴 셈이다.
엔저현상이 심해지면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철강산업은 4.8%, 석유화학은 4.1%, 기계는 3.4%씩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1달러에 110엔까지 가면 우리나라 총 수출은 11.4%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철강은 16.2%, 석유화학은 14%, 기계는 11.7%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엔저 심화로 국내 산업 수출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당국은 양적 완화 정책을 신중히 재검토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일본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