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로다 BOJ 총재 ‘부양’ 칼 빼들었다...달러·엔 95엔대 급등

입력 2013-04-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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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7조원 어치 채권 매입·화폐공급총량 2배로…시장은 환영

▲달러·엔 환율 추이. 블룸버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BOJ는 4일(현지시간) 이틀 동안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추가 금융완화를 발표했다.

BOJ의 이날 결정에 대해 증시는 급등, 엔은 약세, 채권 금리는 급락세로 반응했다.

투자자들은 BOJ의 과감한 선택으로 일본이 20년 가까이 겪어온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BOJ는 △매달 7조 엔(약 83조9000억원)어치 채권 매입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 위험자산 매입 △인플레이션 2% 목표 2년내 달성 △기준금리 현행 0~0.1% 동결 등을 골자로 한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BOJ는 우선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가 만든 자산매입기금을 폐지하고 기존의 자산 매입과 국채 매입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매달 7조 엔의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전보다 두 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또 40년 만기를 포함해 모든 만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3년이었던 종전의 매입 국채 잔여 만기는 7년으로 확대키로 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BOJ가 월 채권 매입규모를 50% 늘린 5조2000억 엔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또 금융완화 지표를 익일물 금리에서 본원통화(자금공급량, monetary base)로 변경하는 한편 본원통화를 지난해 말 기준 138조 엔에서 내년 말 약 두 배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말까지 2조5000억 엔, 내년 말까지 3조5000억 엔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 부동산투자신탁(J-REIT)도 올해 안에 140조 엔, 내년까지 170조 엔 매입하기로 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 2%’ 목표 실현에 대해 “2년 정도의 기간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2%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양적·질적 금융완화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 목표 실현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하겠다”고 했다.

장기 국채 보유액을 화폐 발행 총액 이내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일본은행권 규칙’의 적용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BOJ는 당분간 자금 시장의 유동성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국채 보완 공급 제도의 요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증시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2% 상승한 1만2634.54로, 토픽스지수는 2.7% 오른 1037.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대비 2.23% 급등한 95.15엔에 거래돼 BOJ 성명 발표 전에 92엔대에 머물던 환율이 단숨에 95엔대를 돌파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425%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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