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 3인방에 엇갈린 시선

입력 2013-04-04 08:26 수정 2013-04-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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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춤한 사이 SK하이닉스·LG전자 '파죽지세'

대표 IT 3인방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초부터 전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 115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 상위 1위다. 반면 LG전자는 1424억원 사들였다. 지난해 말 차익실현에 나서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6884억원이나 쓸어담았다. 삼성전자와 반대로 순매수 1위다.

이에 주가 성적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월 1일 144만1000원을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152만1000원까지 오르며 두달간 5.55%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기간 LG전자는 11.11%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19.4%나 급등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버리고 LG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택하는 것은 1분기 실적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0.34% 늘어난 8조37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황 둔화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지만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음을 감안하면 ‘2%’ 부족하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으로 PC, TV 등 세트 제품 판매가 부진해 디스플레이, 디지털 미디어 부문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숨고르기’를 틈타 LG전자는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분기대비 136.87% 늘어난 2800억원이다. ‘갤럭시S’ 시리즈에 밀려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었던 휴대폰 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성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960만대를 넘어서고 독자사업부 적자감소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휴대폰사업 호조와 홈엔터테인먼트(HE) 신제품 효과,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2분기에도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대되는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분기대비 547.85%나 급증한 것이다. D램 가격상승으로 재고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제한된 수요처에서 다원화된 수요처로 변하고 있는 산업 환경이 SK하이닉스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까지 수요처 다원화가 연결될 경우 주가는 의미 있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하지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의 경쟁력만 제고시킨다면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로의 거래선 확대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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