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고에도 연일 급등, 태산엘시디는 어떤 회사?

입력 2013-04-03 09:41 수정 2013-04-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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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품업체인 태산엘시디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만 147.78%나 급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태산엘시디에 대해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돼 1일 매매거래정지 후 3거래일간 단일가매매가 적용될 수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태산엘시디의 주가 급등 원인으로는 지난달 25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감사보고서가 한정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태산엘시디를 외부감사한 성도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크게 넘어선데다 차입금 상환기일을 앞두고 있다"며 "기업의 지속성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태산엘시디는 LCD 등에 들어가는 별도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1983년 설립 초기 반도체 장비 수입과 제조, 설치, 유지보수 등의 사업을 전개한 태산엘시디는 1990년대 초부터 선도적으로 LCD BLU 사업에 나섰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LCD 액정화면 핵심 부품인 조광장치를 국산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키코 등 환율에 연동한 파생상품계약에 가입하면서 7682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자본전액 잠식으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채권은행의 워크아웃으로 증시에서 살아남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은 출자전환에 나섰고 현재 하나은행이 61.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기상회생하는 듯 했던 태산엘시디는 삼성전자의 TFT-LCD 물량 생산이 중국으로 이전되며 다시 시련이 찾아 왔다. 태산엘시디는 지난해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공장 위주로 가동하게 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태산엘시디는 지난해 131억원의 매출과 7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당기순손실도 212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6%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도 나란히 63% 가량 증가했다.

1983년 이 회사를 창업한 삼성 출신 최태현 대표는 사실상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상실한 상태다.

313만7000주였던 보유 주식은 감자로 62만7400주까지 줄었다. 지분율은 22.67%에서 2.93%까지 떨어졌다. 최 대표는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한 후 주식을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 그러나 지분가치는 400억원대에서 10억원대로 줄었다.

전문가들은“M&A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지만 실적이 악화 돼 인수기업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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