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델 사기 어렵네”...블랙스톤이냐, 실버레이크냐

입력 2013-04-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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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미국 2위 컴퓨터업체 델의 매각을 둘러싸고 월가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창업자인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델 CEO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블랙스톤의 친추 이사와 델 출신 데이비드 존슨 이사를 만나 CEO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블랙스톤이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존슨은 델이 2009년 전략적 M&A를 위해 영입한 인물로 지난 1월 블랙스톤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측의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델 CEO는 앞서 지난 2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손잡고 델을 24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델 CEO는 회사 주식을 모두 인수한 뒤 상장폐지하고 델을 데이터센터 장치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변화시킬 계획을 밝혔다.

▲델 최근 1년간 주가 추이(28일 현지시간 종가 기준 14.33달러). 출처:블룸버그

하지만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델의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랙스톤은 지난달 22일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과 함께 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아이칸과 블랙스톤은 주당 인수가를 각각 15달러와 14.25달러로 제안했다. 이는 델 CEO가 제시한 13.65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델 창업자는 블랙스톤과 아이칸 측과의 협상에서 자신이 회사 지분 15.6%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CEO직을 유지할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델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델의 지분에 해당하는 4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는 그동안 블랙스톤이나 아이칸이 델을 인수하게 되면 델 CEO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블랙스톤과 델의 만남은 이같은 기존 전망을 완전히 뒤집었다.

델 CEO는 블랙스톤과의 만남과 관련해 실버레이크 측에 통보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클 델은 지난 1984년 20세의 나이에 1000달러의 자본으로 델을 창업해 세계적인 PC업체로 성장시켰다. 델은 1988년 상장했으며 델 창업자는 1992년 델은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 올렸고 그해 5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케빈 롤린스에게 경영권을 넘긴 뒤 물러났지만 3년 만에 매출이 감소하고 경영이 악화하자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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