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앙은행, 지난해 450억 유로 팔았다

입력 2013-04-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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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보고서...외환보유고서 유로 비중 8%포인트 줄여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유로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450억 유로 규모의 유로 매도에 나섰다.

이들의 외환보유고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율은 8%포인트 줄었다고 IMF는 밝혔다.

유로는 미국 달러를 능가하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역할을 노리고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그 지위가 약화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 정치학대 경제학 교수는 “유로는 세계 2위 통화가 되겠지만 달러 자리를 넘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개발도상국들의 움직임은 최근 안전하고 유동성있는 통화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고 FT는 해석했다.

개발도상국 외환보유고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9년의 31%에서 24%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 비중은 60%에 달한다.

신흥국들은 유로 대신 호주달러나 주변 신흥국들의 통화를 매입하고 있다.

프랭클 교수는 “유로는 유로존의 규모에 힘입어 외환보유고로서의 경쟁력을 갖췄으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로 역내 채권시장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 자산은 가치는 물론 위기 상황에도 쉽게 매매가 가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유로화 표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프랭클 교수는 “유럽 금융시장의 통합이 후퇴하면서 유로가 국제통화로서의 지위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유럽이 재정통합을 이루고 단일 국채시장으로 이동한다면 유로 역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와 달러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데드윈 트루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로 위기 영향이 오래 지속되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기준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유로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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