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역전 만루포…LG, SK에 7-4 역전승

유원상, 공 1개로 승리투수 행운

▲SK의 선발투수 레이예스(좌)와 LG 선발투수 리즈(우)(사진=연합뉴스)

LG트윈스가 정성훈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지난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에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LG와 SK는 30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각각 리즈와 레이예스, 외국인 선발투수를 내세웠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리즈는 5.1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지만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고 레이예스 역시 7.1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3점이었고 삼진도 9개를 곁들였다. 특히 안타는 단 3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2회말 1사에서 박재상이 볼넷을 골랐고 이후 조인성이 죄전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이후 LG가 1점을 따라가면 SK가 또 한 점을 도망가고 또 LG가 한 점을 따라 붙어 동점을 만들면 SK가 다시 도망가는 치열한 경기 양상이 전개됐다. LG는 0-1로 뒤지던 6회초 정주현의 1루수 앞 땅볼 때 문선재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는 곧바로 6회말 또 한 점을 도망가며 2-1로 앞서 나갔고 뒤진 LG는 7회초 공격에서 또 한 점을 따라 붙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 반격에 나선 SK는 1사 2루에서 데뷔 타석에 등장한 대타 조성우가 투런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조성우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가 SK쪽으로 넘어간 듯 보였지만 LG의 집중력은 8회초에 또 한 번 발휘됐다. LG는 2-4로 뒤진 채 들어선 8회초에서 박용택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4까지 따라 붙었고 이후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정성훈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투수는 LG의 5번째 투수로 등장한 깔끔하게 SK타선을 막은 유원상이었다. 공 1개를 던져 병상타를 유도해 공 1개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봉중근은 9회말 등판해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SK 이재영은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