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정 불안에 섬유산업 허브 차질 우려

입력 2013-03-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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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최소 60명 사망…외국 기업들, 다른 나라로 눈 돌려

방글라데시가 정정 불안에 글로벌 섬유산업 생산기지로 도약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어 섬유산업은 방글라데시 수출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슬람 정당 지도자들이 최근 전범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뒤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일어나면서 다국적 기업들은 방글라데시를 대체할 새 생산기지를 찾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글라데시 전범재판소는 1971년 독립전쟁 당시 집단학살 등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 지도자들 3명에게 사형이나 종신형을 언도했다.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올 들어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전국적으로 파업이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테스코의 글로벌 비식품 조달·물류 담당 대표인 크리스토프 루셀은 “방글라데시는 사업하기에 좋은 곳이나 정치적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팀버랜드와 노티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VF의 바이트 가이세 조달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방글라데시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있는 바구니(방글라데시)에 얼마나 많은 계란을 담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웃국인 인도는 방글라데시를 선망의 눈길로 바라봤으나 이제는 그런 상황이 변했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 의류수출진흥협회는 지난 4개월간 방글라데시에서 인도로 주문선이 바뀐 규모가 약 5억 달러(약 5600억원)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중국도 당분간 세계 섬유산업의 생산기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많은 국가가 저렴한 인건비로 중국의 대체국으로 떠올랐으나 정치적 불안정·열악한 인프라 환경·잦은 파업과 복잡한 근로법 등이 이들 국가의 생산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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