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수입은 얼마일까… 천차만별 드라마 원고료

입력 2013-03-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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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따라… 유명세 따라… 회당 70만원에서 1억까지

드라마 작가 수입은 얼마나 될까. 드라마 종류, 작가 작품의 성공과 실패, 유명도에 따라 원고료는 천차만별이다. 회당 1억원대 원고료를 받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회당 70만원을 받는 작가도 있다.

작가들의 원고료는 한국방송작가협회와 방송 3사와 협의해 만든 방송원고료 지급기준표에 근거해 받는다. 지난해 한국방송작가협회가 공개한 방송원고료 지급기준표에 따르면 작가 원고료는 10분당 일일연속극이 24만8950원, 주간연속극 30만5080원, 단막극 42만2820원, 코미디극 48만3470원, 스파트극 14만7510원이다. 이 기준으로 일일연속극을 한 달 집필할 경우 작가는 약 1740만원의 원고료를 받게 된다. 이마저도 일부 작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드라마 작가 김모씨는 “1년에 드라마 한 편 방송되기 힘들고 작품이 끝나면 공백 기간도 길다”며“드라마 회당 금액이 높은 이유는 10~20년의 무명 생활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방송작가의 고된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는 “원고료는 우리가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방송사나 제작사가 작가와 직접 논의해 결정하는 부분”이라며 “우리는 기본 극본료로 인해 발생되는 저작권에 대해 신탁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제시하는 저작물 사용료 규정 제5조에 따르면 TV 재방송 사용료는 저작물 사용 1건 1회당 KBS와 MBC는 기본 극본료의 30%, SBS는 기본 극본료의 25%의 사용료를 지불한다. 또 해외 판권이나 수출입을 위한 프로그램 복제·배포 사용료도 정한 기준에 따라 작가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방송작가협회 지급기준표에 적용받지 않는 작가들도 있다. 바로 스타 작가로 불리는 유명작가들이다.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최완규 등 스타 작가들은 지급기준표와 상관없이 별도의 원고료 계약을 제작사와 체결한다. 최고 원고료를 받는 김수현 작가는 JTBC ‘무자식 상팔자’에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 ‘하늘이시여’, ‘신기생뎐’의 임성한 작가가 회당 5000만원 이상이고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가 회당 3000만~4000만원 선이라는 것이 방송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드라마 제작사가 급증하면서 스타 작가들의 원고료는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다. 방송사가 드라마 편성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작가가 누구이냐이기 때문이다. 유명도를 담보한 작가가 극본을 맡을 경우, 우선 편성되기에 작품 의뢰가 일부 스타작가에게만 몰려 원고료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드라마 작가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막내 작가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드라마 작품을 집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작품을 집필했다고 해도 향후 작가 생활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다.

지난 2010년 KBS 미니시리즈 극본공모 우수상 당선자인 ‘스파이 명월’의 김은영 작가는 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작품이 기성 작가의 손에 넘어가는 참기 힘든 굴욕적인 일을 겪었다. 또 ‘도망자’로 당선된 이지효 작가는 지난해 SBS ‘드라마의 제왕’으로 7년 만에 입문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신인작가가 작품을 맡기 어려운 구조다. 워낙 쟁쟁한 작가들이 많고 방송국에서도 편성 시 스타작가만을 원한다”며 “몇몇 제작사들은 소속 작가들과 기획회의를 거쳐 작품을 만든다”고 밝혔다.

임동호 한국방송작가협회 사무국장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프리랜서다. 일반인들이 고액 수입자로만 생각하는 드라마 작가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며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회당 수천만원을 받는 김수현 같은 스타 작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는 게 임 국장의 첨언이다.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드라마를 집필하면 피 색깔이 바뀔 만큼 고통스럽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창작의 고통을 보지 않고 몇몇 유명작가의 엄청난 원고료로 작가의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고 드라마 작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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