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기업이 연초 제시한 영업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여파가 워낙 깊고 관련 공시 특성상 기대치까지 감안해 목표를 설정한 만큼 격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매년 화려하게 포장된 목표치를 발표하고 있어 상습적으로 실적을 부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연초 전망한 2012년 실적은 매출 2조85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공시한 연간 실적은 매출 2조4928억원, 영업이익 1032억6000만원으로 상당한 괴리가 있다.
쌍용차 역시 실제 매출 2조8638억원을 기록해 애초 전망치인 매출 3조194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82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90억1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연초 매출 10조70억, 영업이익 647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매출 7조8567억원, 영업익 5549억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실적 전망 자체를 하향 조정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최초 전망치인 매출 2조3500억원을 2조1170억원으로, 세전이익전망을 235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전망과 실제 영업실적의 이 같은 격차는 금융당국의 제도 미비와 약한 처벌 규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거래소가 실적예측공시 심사제도를 도입해 실재 실적과 전망치가 크게 벗어난 기업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종목만 해당되는 데다 오차율도 매출액 30%, 영업이익은 50%로 상당히 높다. 규제 역시 해당기업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