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자 변화따라 방송사도 지각변동

입력 2013-03-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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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송 놓쳐도 시청 기회 많아… 방송 콘텐츠 파워 지표 다양화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다 TV 앞으로 달려가 앉는 모습은 어느덧 추억이 됐다. 방송사 다시보기, 합법·불법 다운로드, IP TV, 아프리카·티빙 등 동영상 사이트… ‘본방 사수’를 못 하더라도 TV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TV편성표에 생활을 맞추는 수동적 시청자는 점점 사라지고, 자기 생활의 여가시간 한 축을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내어주는 능동적 시청자가 대세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국민 드라마 ‘내 딸 서영이’(KBS2)는 전국 기준 47.6%(닐슨코리아)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총 50회에 이르는 방송 기간 동안 연령별 시청층 구성비를 살펴보면 40대 이상 시청자가 60%를 차지했다. 10~20대 시청자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다른 프로그램도 중장년층이 시청률을 좌지우지한다. 젊은 시청자는 이미 ‘본방 사수’ 대열에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출범 초기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던 종합편성채널은 핵심 시청자를 중장년층으로 설정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JTBC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주말 저녁에 편성해 지상파 방송사와 정면 대결한 맞불 편성으로 성공을 거뒀다. 비 지상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0%대 시청률을 돌파한 것이다. JTBC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점이 통했다”면서 “후속작 ‘궁중잔혹사’도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BN은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금알’, ‘동치미’ 등 핵심 예능 프로그램은 ‘좋은 부모 되기’, ‘결혼의 조건’ 등 중장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MBN 편성국 김소영 PD는 “중장년 시청자를 먼저 확보해서 장기적으로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예능에서 벗어나 지상파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청률 안정화를 꾀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자에게 의지하는 케이블채널은 본방송 시청률만큼 방송 후 반응에 신경쓰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대중의 입에 얼마나 오르내리는지가 중요한 관심사다. 특히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 같은 인기 프로그램의 성공 잣대는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동영상 조회수, 실시간 검색어 장악력, 음원 판매량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엠넷, tvN, 온스타일 등을 보유한 CJ E&M은 시청률 외에도 콘텐츠 파워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리서치회사 닐슨코리아와 함께 개발했다. 콘텐츠파워가치측정모델(Consumer’s Content Consuming Behavior, CoB)이라고 하는 이 지표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시청량, 프로그램 관련 인터넷 검색량, 관련 기사 구독량, 프로그램 사이트 방문량, SNS 공유량 등을 통해 지수를 산정한다. CJ E&M 측은 “TV시청률 외의 모든 지표를 데이터로 만들어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단순히 시청률로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늠하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효과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는 다시보기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본방송을 볼 수 없는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지상파 3사 중 MBC는 9만~10만명의 다시보기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밤-아빠! 어디가?’와 같은 콘텐츠의 경우 시청률과 함께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률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MBC 다시보기 정액권은 1달 13500원, 7일 8000원, 1일 4000원이다.

MBC 콘텐츠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iMBC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유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한다”면서 “저작권에 저촉되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는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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