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찍힐라… 빵ㆍ설탕 줄줄이 가격인하

입력 2013-03-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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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식품업체 임원들을 불러모아 물가안정 압박을 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제당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섰다.

먼저 정부에 백기를 든 곳은 CJ. CJ제일제당은 5일부터 하얀 설탕 1㎏의 출고가를 1363원에서 1308원으로 4%, 15㎏은 1만7656원에서 1만6597원으로 6% 내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설탕 출고가를 평균 5.1% 인하한 만큼 하얀 설탕 15kg 기준으로 최근 반년 사이에 10% 넘게 가격을 내리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국제 원당가 시세가 안정적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CJ가 정부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찍히면 안된다”는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1일에 열린 물가안정 회의에서 정부측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남들이 올린다고 따라 올릴 것이 아니라, 철저한 원가분석을 통해 합리적 수준의 가격으로 맞춰달라”며“최근 가공식품 물가가 상승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식품물가가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삼양사는 지난 12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인하했다. 삼양사 큐원 하얀설탕 1kg의 출고가는 기존 1378원에서 1318원으로 4.3% 낮아지며 15kg은 1만7732원에서 1만6665원으로 6% 내린다.

삼양사 관계자는 “제조원가에 영향을 주는 연료단가 및 포장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 원당가 시세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서민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제당도 이르면 이번주 내 설탕 출고가 인하에 동참한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인하 자체는 결정됐지만 인하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인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탕과 밀접한 빵 업계도 가격을 인하했다.

SPC그룹 계열사 삼립식품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체 빵류 466종 중 66종의 가격을 7.7~12.5% 인상했다고 5일 자료를 냈지만 반나절도 안돼 이를 철회했다.

삼립식품은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5%에 그쳐 부득이하게 값을 인상했다”고 설명했지만 철회 발표를 통해 “경기침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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