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KDI, 경기분석 ‘온도차’… 왜?

입력 2013-03-11 09:25 수정 2013-03-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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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같은 경제지표를 두고 서로 엇갈린 분석결과를 발표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두 기관이 매달 발표하는 분석이 일부 부문에 관련해 표현상의 차이를 보인 사례는 적지 않지만 기조 자체가 엇갈린 것은 이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3월호를, KDI도 10일 3월 경제동향을 각각 펴냈다. 같은 경제지표를 두고 두 기관의 분석은 큰 시각차이를 나타냈다. 기재부의 분석은 부정적인 진단이 많았던 반면 KDI의 분석은 낙관 일색이었다.

기재부 지난 7일 발표한 그린북에서 “고용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실물경제 전 분야에 걸쳐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KDI는 반대였다. 특히 고용 분야에서 KDI는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기재부와 정반대인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 놓았다. 소비의 부진을 빼고 내수와 수출의 부진만을 언급했다. 경기 흐름에 대한 표현 방식도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소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같은 지표라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번 경우 취업자수가 증가했다고 하는 내용의 비교 대상인 지난해 12월의 수치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 부문에서도 두 기관의 분석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기재부는 1월 소매판매가 줄어든 통계청 자료를 제시한 반면 KDI는 “민간소비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소비자 심리는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KDI는 이밖에도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기재부보다 다소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가장 공신력이 있어야 할 두 기관의 분석이 서로 엇갈리면서 시장으로서는 어떤 분석을 참고해야 할지 혼란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현오석 원장을 경제부총리 후보로 배출한 KDI가 새 정부에 대한 협조적 성격의 분석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아울러 KDI는 분석과 함께 전문가들의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인용,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앞서 현 원장은 부총리 내정 직후 인터뷰에서 ‘빠른 경제회복’을 제시하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암시한 바 있어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현오석 후보자는 2009년부터 4년 동안이나 KDI의 원장을 역임했다”며 “KDI가 새 정부나 현 원장에게 친화적인 분석을 내 놓을 동기는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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