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단골가게 주인들은 어디 갔을까 -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

입력 2013-02-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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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
요즘은 길을 걸어가며 보이는 간판들의 대부분이 대기업들과 그 계열사들의 간판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슈퍼조차도 알고 보면 대기업 계열사다. 어렸을 때는 동네 조그마한 슈퍼, 빵집, 분식집이 나의 단골집이었는데 요즘은 하다못해 떡볶이까지 대기업에서 체인점을 내어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대기업의 이름을 달고 있는 간판을 향해 가고 있다. 그로 인해 나의 단골이었던 조그마한 가게들은 어찌됐을까?

사람들은 과연 그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알맹이가 만족스러워서 가는 걸까 껍데기가 만족스러워서 가는 걸까?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나의 단골가게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알뜰폰 1위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이라는 중소기업이다. 알뜰폰 사업자란 고객의 통신비 절감을 위해 MNO(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게 통신망을 임대해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통신 사업자로서 동일한 통화 품질을 제공하며, 저렴한 통신요금을 부과해 가계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사업자다.

2004년 사업을 시작해 2011년도까지, 알뜰폰 상품을 파는 거보다 알뜰폰에 대해 설명하는 게 더 힘들었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도부터 대기업들이 알뜰폰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우후죽순 사업 준비를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은 알뜰폰 사업까지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고 나서 소비자들 또한 알뜰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점을 보면 무조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10여년 동안 열심히 알뜰폰에 대해 설명한 백 마디의 말보다 대기업의 한 마디 말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알뜰폰에 관심을 갖고 동조하며 이해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회사가 10여년 동안 노력해서 얻은 것들을 대기업은 브랜드 파워 및 계열사의 도움으로 한순간에 이루는 모습들을 보니 허탈감마저 들었다.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는 대기업들로 인해 통신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과연 대기업들의 사업 진출로 인하여 통신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장점만 있을지 오히려 시장에 큰 변화로 인하여 혼동만 줄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하겠지만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과연 대기업들의 무차별한 진출이 과연 서민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자들에게 득이 될 수 있는지 결국은 나중에 독이 되진 않을지 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알뜰폰 시장이 대중화되고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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