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와 피자헛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얌브랜드가 아시아시장에서 잇따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얌브랜드는 중국에서 항생제 닭 파동에 식품 안전을 강화하고자 중소 양계농가를 대폭적으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샘 쑤 얌브랜드 중국 사업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규제하기 어려운 중소 양계농가로부터 닭을 공급받는 납품업체와의 계약을 철회해 식품 안전 문제를 방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쑤 CEO는 “중국 육류가공산업은 대부분 중소 규모의 농가로부터 육류 공급을 의존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있다”면서 “이 상황은 매우 복잡하며 해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쑤 CEO는 “우리는 국제적인 육류공급업체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거나 현지업체에 투자해 품질을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런 후속조치를 취하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KFC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등을 과다 투여한 생닭을 쓰고 있다는 중국 CCTV의 보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KFC의 지난달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나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얌브랜드는 중국에서 4000여 개의 KFC 매장과 700개가 넘는 피자헛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700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나 항생제 닭 파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얌브랜드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영세 상인들을 보호하고자 앞으로 5년간 패스트푸드의 직영점을 250개 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다른 업체와 달리 얌브랜드는 직영점을 중시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얌브랜드는 인도네시아의 700개 매장 중 약 400곳이 직영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매업 전문 컨설팅업체 에드워즈글로벌서비스의 빌 에드워즈 CEO는 “인도네시아는 레스토랑 체인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 첫 국가”라면서 “다른 국가도 인도네시아의 전례를 따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