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특별 초청받은 파독 광부ㆍ간호사 ‘화제’

입력 2013-0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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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원ㆍ윤행자씨 "박정희 프레임에서 해방… 이념 굴레서 벗어난 느낌"

▲윤행자(70.여), 고창원(59.남)

“파독 광부, 간호사에 대한 고국의 관심과 인식이 최근 들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오랫동안 갇혀 있던 박정희 프레임에서 마침내 해방된 기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특별 초청돼 한국을 찾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 대표의 말이다. 1960~70년대 당시 파견 광부 모임인 고창원(59.남) 재독 한인 글뤽아푸프회 회장과 윤행자(70.여) 한독간호협회 회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전국체전과 여수엑스포 등에 참석하기 위해 고국을 찾았지만 이번 방문은 더욱 뜻깊다. 고창원 회장은 “그동안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그림자에 가려진 것 같았는데 이제 다시 햇빛 비치는 곳으로 나가는 기분이다. 공무원이든 일반 사람이든 만나는 사람들이 전보다 더 친절해졌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보려고들 한다”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약 반세기만에 같은 자리에 오르면서 그간 이념 논쟁 속에 이들의 존재가 잊혀졌다가 비로서 이념의 굴레를 벗고 조금씩 재조명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이제 고령이라 10년 후만 돼도 얼마나 남아 계실지 알 수 없다. 잊힌 역사로만 치부하지 말고 정부에서 좀 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파독 막바지인 1969년 서독행 비행기에 올랐던 윤 회장도 비슷했다. 동생들의 학비 마련을 위해 낯선 땅에서 혹독하게 고생하면서도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현지에 잘 정착했고 자녀들을 모두 훌륭히 키워냈다.

윤 회장은 “지난 50년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 역사를 더듬어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며 “유럽 이민 1세대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고 했다.

이들은 “어려운 시절 애환을 같이한 박정희 대통령에 일종의 동료의식을 느낀다”며 “첫 여성 대통령이라 더욱 반갑고. 섬세함과 어머니 같은 자상함으로 소신껏 국정을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장점은 이어가면서 동시에 단점은 더 좋은 방향으로 고쳐간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과 윤 회장은 내달 5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파독 광부, 간호사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고 각계에 지원을 호소하는 데 시간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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