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이돌만 쫓는 대중문화- 김민정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2-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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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카메라 소리가 정적을 깬다. 갑자기 사진기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눈이 멀 것 같은 플래시 세례가 쏟아진다. 아이돌 등장이다. 이들이 움직이는 동선 하나라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배우 강석우가 나타날 때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최근 열린 ‘사랑과 전쟁 2-아이돌 특집’ 기자 간담회 광경이다.

이날 강석우가 한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기자간담회 참석은 처음이다. 원래 이런 곳 좋아하지 않는다. 뻘쭘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싫다.” 그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방송가의 현실, 아이돌 지상주의, 10~20대 시청자 위주의 방송 편성 등 중견 배우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방송가는 아이돌 중심문화로 이미 물들었다. 기자 간담회를 주최하는 방송사마저 중견배우를 무시한 채 아이돌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한다.아이돌만 대접받는 세상이다. 왜 방송사는 아이돌에게 집착하는 것인가.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관심, 한류다. 방송사는 이슈를 만들어 주는 아이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지상파 TV 방송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돌들의 인기에 편승해 아이돌 프로그램을 앞 다퉈 내놓았다. 이제는 중견배우들이 중심이었던 19금 드라마도 10~20대를 위한 것으로 전락하려 한다. 대중문화의 자산이자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야할 중견 배우들이 아이돌에 가려지고 있다. 평생 연기에 몸담아 온 중견배우들의 중요한 자산이 사장되고 있다. 대신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이 주연을 맡아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주연자리를 꾀 찼으면 그에 마땅한 역할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의 다양성와 완성도를 높여야할 방송사가 미디어의 자본논리에만 얽매여 문제있는 아이돌의 드라마만을 양산하고있다. 이 때문에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중견 연기자들은 밥먹는 장면에만 등장하는 ‘식탁용 배우’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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