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노역 동원 83세 할머니 70년만에 초교 졸업

입력 2013-02-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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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림(83) 할머니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14살부터 노역에 시달린 위안부 할머니가 70여년 만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20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의 ‘제100회 졸업식’에서 졸업생인 김재림(83)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재발급했다고 밝혔다.

광주에 사는 김 할머니는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친척 언니의 말을 믿고 1944년 5월쯤 일본행에 나섰지만 군수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이 운영하는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끌려가 어린 나이에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해방 후에는 고국에 돌아왔지만 일본군 위안부가 아니었느냐는 편견 속에 남모를 정신적 고통까지 겪었다.

자신이 학교를 졸업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시민모임은 지난달 11일 사실 확인차 김 할머니와 함께 모교인 능주초등학교를 방문, 일제시대 학적부를 뒤지다가 1944년 3월 31회 졸업생 명단에서 창씨개명된 김 할머니의 이름을 확인했다.

능주초등학교는 올해로 ‘100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이번 졸업식에서 김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수여해 할머니의 고단한 삶에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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