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힘 잃은 신성장동력

입력 2013-02-18 09:07 수정 2013-02-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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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의 신성장동력이 힘을 잃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 전지, 태양광 등 수년전부터 정유사들이 추진해 온 신사업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정유사 대부분은 부품·소재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2차 전지에 전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충남 서산에 연산 200M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독일 콘티넨탈과 합작한 ‘SK콘티넨탈 이모션(E-motion)’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티넨탈은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공급업체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에서는 연간 2000톤 규모의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2차 전지는 외부 전원을 이용해 충전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휴대용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에서 촉망 받는 분야다. 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미국 홀랜드 공장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전기자동차 시장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2차 전지가 미래 지향적인 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정유사의 신성장동력이 제약을 받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좋은 영향을 받은 다른 정유사로는 에쓰오일(S-Oil)이 꼽힌다. 에쓰오일은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을 선택하고,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국실리콘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한국실리콘이 지난해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358억원의 손실만 떠안은 채 더 이상의 투자는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는 신성장동력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정유사들이 부품·소재 등 사업 경쟁력이 있는 부문에서 제대로 시작은 했지만 수요 부진이 상품성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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