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가려진 '통곡의 벽'

입력 2013-02-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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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게 그을린 벽. 녹아 버린 자물쇠와 공중전화기. 그리고 그 위에 남겨진 이들이 적어둔 메시지.

대구 지하철 참사 10주기(2월 18일)를 하루 앞둔 17일. 당시 현장을 보존한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지하 2층에 있는 '통곡의 벽'의 모습이다.

하루 평균 2만3천명의 시민이 중앙로역을 이용해 벽 앞을 지나지만 사고 발생 10년에 이른 오늘도 이 벽은 패널에 가려진 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시 모은 국민 성금 670억원 가운데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남은 100억여원으로 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이 추모벽을 만들기로 했지만 시와 유족 간 마찰 등의 문제로 재단 설립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구시 이경배 재난관리과장은 "피해자들이 희생자 대책위, 부상자 대책위, 2·18 유족단체 등으로 분열돼 재단 설립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생자대책위원회 황명애 사무국장은 "재단이 세워지면 현재 패널로 가려진 통곡의 벽을 유리 벽으로 바꾸고 주위에 자작나무로 통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하루빨리 시가 나서서 재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유족들은 희생자가 제일 많이 발생한 중앙로역 안심∼대곡 방면 5호차 탑승구와 대구백화점 앞에서 추모 전야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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