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제논' 검출 안돼...포집능력 의문

입력 2013-02-1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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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가 방사성 물질에 대한 탐지를 벌였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포집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4일 KINS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12시간 동안 동해상에서 이동식 제논(Xe) 포집기 '사우나(SAUNA·Swedish Automatic Unit for Noble gas Acuisition)'를 함정에 탑재해 대기 포집을 마쳤다.

오후 5시30분부터 KINS에 도착한 시료에 대해 분석을 벌였지만, 방사능 물질인 제논은 탐지되지 않았다.

제논은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하지 않는 불활성 기체인 데다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물질이다.

사우나가 제논(mXe) 131, 제논(Xe) 133, 제논(mXe) 133, 제논(Xe) 135 등 제논 4종을 포집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한 지 이틀 만에 사우나를 스웨덴에서 긴급 임차해와, 동해안에 배치했다.

미국의 방사능 측정 정찰기인 WC-135는 핵실험 당일 동해상에서 제논(Xe) 135을 탐지한 지 이틀 뒤다.

당시 미국제 '아사(ARSA)'에 비해 민감도가 3~5배 정도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그로부터 1년 뒤 스웨덴으로부터 사우나를 수입해왔다.

당시 가격은 72만 유로로 한화로는 약 12억원 정도다. 고가의 장비를 수입해오고도 이번 핵실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포집 능력에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 KINS의 늑장 대처도 논란을 빚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발표되고 난 뒤 2시간 만에 사우나를 출발시켰으나 현장에 도착해서도 정작 포집 작업은 13일 새벽 0시에야 시작됐다.

대전에서 동해까지 가는데 차량을 이용하는 바람에 이동에만 2시간 이상 걸렸다. 차량으로 동해까지 이동한 뒤 현장에 도착해서도 기류 분석을 하느라 정작 포집 작업은 핵실험이 발생한지 12시간만에 이뤄졌다.

제논(Xe) 135의 경우 반감기가 9시간으로 짧아서 조기 포집이 성공의 열쇠인데, 이미 결정적인 기회는 놓친 셈이다.

정작 포집된 시료를 대전으로 보낼 때는 군 헬기를 이용하고도, 촉각을 다투는 포집 작업에 늑장을 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차 포집 시료에서 제논이 탐지되지 않음에 따라 KINS는 2차, 3차로 포집한 시료에 대해 분석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반감기가 길어야 최대 12일까지인데다 시간이 갈수록 농도가 점차 옅어져서 2차 포집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원자력안전위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감기가 지나면서 대기 중 제논과 크립톤의 양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2.3차 포집에서도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INS의 한 관계자는 "대기 중 농도가 워낙 극미량인데다 반감기가 짧아 포집 가능성이 작을 수밖에 없다"면서 "사우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에서 운영 중인 장비 중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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