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新인류 보고서]스마트 컨슈머족 "온라인·스마트폰으로 알뜰하게"

입력 2013-02-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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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제품보고 온라인으로 구매… 쇼루밍도 부상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설 연휴 때 받은 보너스로 오랫동안 구입하고 싶었던 명품가방을 구매하려고 한다. 박씨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동일 브랜드의 가방을 검색하고 가장 싼값에 파는 사이트를 찾았다. 제품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정품인지 애프터서비스(AS)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한 후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다. 박씨는 오픈마켓에서 정가 대비 51% 할인된 가격에 명품가방을 구입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전모(38)씨와 김모(35·여)씨는 맞벌이 부부다. 오랜만에 휴가를 내어 해외여행을 다녀오려고 계획을 세웠다. 업무 특성상 이동이 많아 스마트폰의 소셜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해외여행 상품을 검색했다. 3박5일 동남아 여행이 일반 여행사를 이용할 때보다 30% 이상 저렴했다. 호텔이나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어 초기 계획 비용보다 20%는 저렴하게 여행상품을 구매했다.”

동일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을 일컬어 ‘스마트 컨슈머’라 부른다.

스마트 컨슈머들이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또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소비자들에 비해 시간적, 공간적, 수단적 3가지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소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적인 소비자들도 백화점 세일 기간이나 각종 인터넷 쇼핑몰의 할인 쿠폰 등 각종 프로모션 정보를 기억해두었다가 활용하곤 한다. 그러나 스마트 컨슈머는 2~3일 동안만 할인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 단 몇시간만 특가로 판매하는 얼리버드 항공권, 불과 수분 만에 매진되는 게릴라 세일 등과 같이 예고 없이 시작하고 매우 짧은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프로모션까지도 놓치지 않고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스마트 컨슈머들은 구매해야만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계획한다는 점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각 제품의 서비스 가격 변동을 파악하고 그중 가장 저렴한 시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각종 인터넷 쇼핑몰까지 가격을 비교한다. 현금, 카드와 같은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가상 화폐까지 복합적으로 활용해 결제한다.

스마트한 소비가 가능하게 된 것은 스마트 기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메일, 각종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활성화됨으로써 각종 정보를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자동적으로 취합할 수 있게 됐다. 집이나 회사에 있는 PC를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프로모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컨슈머는 프로모션 기간을 활용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한다. 사진은 지난달 4일 새해 첫 정기세일에 소비자들이 소곡동 롯데백화점 개점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스마트폰은 공간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해외쇼핑 이용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최근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배송 대행업체가 등장하면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직접 주문하고 구입하는 이른바 ‘해외 직구’가 가능해졌다. 스마트 컨슈머들은 국내 유통 채널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 또는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는 ‘쇼루밍(showrooming)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쇼루밍 현상이란,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본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이나 전화, 방문판매 등 다른 유통 경로로 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몰의 전시장(showroom)으로 전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스마트 컨슈머는 오프라인 업체들의 유통구조도 바꿔놓았다. 업체들은 쇼루밍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매장에 웹 반품센터, 상품 픽업센터나 무료배송처, 결제부스,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고객센터를 꾸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영민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존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창고로서의 역할이었지만 이제 직접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G마켓은 전용 PB브랜드를 론칭하고 다양한 생필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중가보다 훨씬 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 SNS 등의 스마트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 컨슈머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취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 등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업계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단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보다 저렴하게, 알뜰하게 구매하려는‘스마트 소비’ 트렌드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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