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자본잠식 상태에서 1년 이상 버텨 오던 이스타항공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 경비 절감을 위해 1호기 운항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계열사인 이스타투자자문의 영업폐지 신고를 했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노후기 반납 개념이라고 설명했지만 고정비 축소 차원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또 1999년 설립된 이스타투자자문의 경우 이스타그룹 계열사로 2008년 이후 국민연금 자금 회수와 신흥 자문사들의 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7년 출범한 이스타항공이 적자누적으로 자본잠식에 채 2년째로 접어들자 그룹 차원에서 소위 ‘돈 안되는’ 사업부터 접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룹 주력사업인 이스타항공은 부채 대비 자산초과 금액이 200억원이 넘으며 채무 지불유, 자본유지조건 미충족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리스 거래 불가능성과 함께 기업 존폐 여부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당시 “항공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재무상태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영업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직 회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이 의원은 지난해 19대 총선 과정에서 불법 사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구형 받았으며 선거 공판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모든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영업손실도 지난해 10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흑자전환을 목표로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