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브라질서 아이폰을 아이폰이라 부르지 못해

정부, 애플 상표권 등록 신청거부

브라질의 국가산업자산기관(INPI)이 13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iPhone)’ 명칭의 독점사용권 등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 INPI의 결정에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INPI는 브라질 현지 전자업체인 그라디엔테SA가 2000년 애플보다 먼저 ‘아이폰'(iPhone)’이란 명칭을 독점 사용하도록 상표권을 등록했다며 애플의 아이폰 상표권 등록을 거부했다.

INPI 관계자는 BBC에 “이번 상표권 거부 결정은 애플의 제품 중 휴대전화에만 해당하며 애플은 휴대전화를 제외한 소프트웨어나 의류에 ‘아이폰'(iPhone)’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의 이같은 결정으로 애플은 브라질에서는 자사의 아이폰을 아이폰이라 부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애플은 스마트폰이 남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지난 2007년 브라질에 진출하면서 아이폰 명칭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미 그라디엔테SA가 애플보다 7년 먼저 ‘그라디엔테 아이폰(Gradiente iphone)’브랜드를 등록해놓은 뒤였다.

INPI는 “그라디엔테SA에 명칭 독점권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만약 회사가 독점권 사용을 청구한다면 애플은 아이폰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라디엔테SA의 ‘아이폰(iPhone)’브랜드 사용권은 2018년까지 유지된다.